이미지는 이야기를 어떻게 발생시키는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가. 어떻게 진실과 기억에 가닿는가. 사라진 것은 이야기로만 남는다. 증언이 있음에도 진실에 바로 닿지 못한다. 출처 없이 떠도는 이미지와 붙는다. 각각 다른 타이머 설정을 가진 2대의 환등기를 통해 영사된다. 무한하게 순환하며 이미지와 텍스트는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생산해낸다.
 충청남도 소재에 미완성인 채로 기능하는 내포신도시를 조명한다. ‘내포’는 원래 충청남도 서북부 일대를 포괄하여 부르던 말이었다. 현재에 와서 단어와 그 의미는 소멸하였다가 신도시의 명칭으로써만 다시 부활하게 되었다. '내포 문화권의 중심이라는 역사적·지리적 특징과 황해권 시대의 선도 역할을 한다는 미래 지향적 의미'의 이면에 신도시 이전에 존재했던 마을의 기록이 부재한 점, '내포'라는 이름 아래 벌어졌던 과거의 서사들은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도시의 내외부에서, ‘내포’라는 이름 아래 묶여 있던 광범위한 지역에서 이름 없이 떠도는 이미지와 이야기를 파헤치고 줍는다. 하나의 단어 위에 쌓인 조각난 서사를 한데 모은다. 시간과 기억과 역사의 관계로 엮지 않고 한데 모은다. 내포 지방 전역에 걸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도깨비 설화와 수집한 이미지를 한데 섞어 재구성한다. 재구성된 서사는 사실로부터 비롯된 허구이다. 과거 현재 사이에 부재한 기록과 그 공백의 틈에 끼어든다. 생성된 내러티브는 진실과 허구 사이를 맴돌며 기억 속으로 전달되며 현재 위에 중첩된다.
환등기에 필름, 가변설치, 무한상영,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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